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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넷플릭스 영화 추천

by 혜로리 hyerori 2025. 3. 4.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화관에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예전에 이 영화에 대해 들어봤고,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애니메이션이지만 잊고 살았습니다.

재개봉을 했다는 소식 덕분에 봐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생겼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내 봤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도 하나씩 보고 감상평을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네이버 영화 평점 8점 이상으로 설정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11년 7월 28일에 개봉했고, 2025년 1월 22일에 4K로 재개봉되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수상내역


<마당을 나온 암탉>의 수상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1년 개봉한 해에

5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특별상
20회 부일영화상 음악상
44회 시체스영화제 시체스 패밀리

또한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 타이틀(누적 220만)을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성우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유명한 배우들이 목소리 역을 맡은 걸로 유명합니다. 잎싹 목소리 역에 문소리, 초록 목소리 역에 유승호, 나그네 목소리 역에 최민식, 달수 목소리 역에 박철민이 캐스팅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잎싹의 목소리와 연기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져 이야기의 중간 부분까지는 수시로 집중이 깨져서 몰입이 잘 안 되었습니다. 나그네(최민식)와 달수(박철민)는 캐릭터와 잘 어울려서 만족스러웠지만 잎싹과 초록이 대사할 땐 대사를 연기하고 있는 연기자들의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되고,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반으로 갈수록 적응이 되어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목소리 캐스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줄거리


좁은 닭장에서 사료를 먹으며 알만 낳는 수많은 닭들. 아무런 생각 없이, 꿈 없이 살아가고 있는 닭들 중에서 잎싹이라는 닭은 닭장을 벗어나 마당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사료를 먹지 않고 죽은 척을 해 닭장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잎싹. 우여곡절 끝에 바깥세상으로 나왔고, 오리알을 품게 됩니다. 서툴지만 정성스럽게 알을 품어 새끼 오리 “초록이”가 태어나고, 초록이의 성장 스토리를 중심으로 잎싹이와 초록이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황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데 자연의 섭리인 삶과 죽음, 소망과 자유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한계,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닌, 사람으로 치자면 입양한 아이와 생길 수 있는 갈등과 그럼에도 서로를 향한 사랑 등 묵직한 주제들을 쉽게, 모든 연령대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도록 잘 풀어내서 원작 동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들었던 생각


처음 애니메이션이 시작할 때 동화책 느낌의 배경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독특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만든 작품이라 한국에 살고 있는 곤충, 동물이 등장해서 더 정겹고,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딱따구리, 다람쥐, 부엉이, 참새, 백로, 원앙, 수달, 파랑새, 사마귀, 반딧불이 등등

그리고 원작자 혹은 감독이 "잎싹"이라는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인 게 느껴졌는데, 공을 들인 만큼 매력적이었습니다.

"잎싹"이는 암탉이라 머리가 좋진 않습니다. 욕 중에 닭대가리라는 말이 있지요. 그 말처럼 그녀는 맹하고 똑똑하진 않지만 마당의 동물들, 만나는 동물마다 이름을 지어주는 자아를 가진 암탉입니다. 자연이라는 큰 틀 안에서 존재감 없이 태어나고 죽는 존재들에게 이름을 지어줘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줬죠.

꼬리에 꽃을 꽂고 다니고, 감동도 잘하는 잎싹이. 자신에게 맞는 장소와 삶을 거부할 수 있는 강한 모성애를 가진 잎싹이.

주어진 운명에 대한 대항과 순응, 자식에 대한 모성애와 종을 뛰어넘은 모성애, 마지막엔 모든 속박을 벗어나 자유롭게 나는 잎싹이.

바보 같고 약한 존재지만 큰 사랑을 품고, 사랑을 베푸는 잎싹이의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볼 거라고 지인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나에게 내가 눈물을 흘릴 거라고 장담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었을 땐 설마 했습니다. 억지로 감정을 쥐어짜려고 하면 오히려 마음이 확 식어버릴 텐데 어떻길래 감동받고 울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에 잎싹이와 초록이가 마지막에 나누는 대화 장면에서였는데 두 번째로 볼 땐 딴짓을 하며 봤음에도 코끝이 찡하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부분 없이 탄탄하게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